대한상의, “수출 호조에도 기업들은 오히려 ‘3중고’”

입력 2021-07-11 16:45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글로벌 경쟁상황 추이' 응답 결과.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으나 대다수 수출 기업들은 오히려 경쟁 격화, 마진 감소, 시장 점유율 하락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경쟁상황 변화와 우리 기업의 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외 경쟁 강도가 격화하는 추세라는 응답이 79.3%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요인으로는 ‘경쟁기업의 증가’(6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시장성장세 둔화’(46.4%), ‘기술혁신 가속화’(34.7%) 등이 언급됐다. 주로 경쟁하는 기업이 속한 국가는 중국(42.3%), 미국(26.0%), 일본(20.3%), 유럽(18.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쟁이 격화되고 가격 인상이 어려워지면서 마진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호소도 나온다. 조사 응답 기업 중 64.0%가 최근 ‘마진율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시장점유율 하락’을 호소하는 기업도 48.3%에 달했다. 최근 국제유가·원자재가격 상승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응답 기업의 76.3%가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사업영역에 친환경, 사회적 가치 중시 등 가치소비가 늘고(53.0%), 비대면·온라인화 등 거래방식 변화(43.3%)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트렌트 변화에 따라 소비재 수출기업의 절반 가까이(47.8%)는 신제품 출시를 자주하고 일정을 앞당기는 ‘제품출시주기 단축’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끄는 수출실적 호조세에 가려진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직시해야 한다”며 “미래 연구 개발과 대규모 투자 자금 유치가 가능하도록 펀딩 관련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