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숲 폐쇄 결정을 내렸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주 당국이 플루마스 카운티 프렌치맨 호수 인근 캠핑장과 민가에 대피령을 내리고 약 518㎢에 달하는 숲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루마스 국유림에서 시작된 산불은 현재까지 98㎢ 규모의 산림을 태우고 네바다주 인접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미 서부 전역은 45도를 넘는 폭염 속에 산불이 빈발하고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오리건주 클래머스 카운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전날 67㎢ 면적의 산림을 태웠다. 아이다호주 그랜지빌시 인근 소도시 딕시에서 시작된 산불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 서부지역의 폭염과 산불 피해에 당국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림보호 및 화재예방국은 “기후변화가 길고 강렬한 가뭄기를 만드는 주된 요소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숲이 산불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워싱턴·오리건·유타·네바다 등 서부 지역 주지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때문에 폭염과 산불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더위와 가뭄이 위험하게 결합되면서 산불이 더욱 빠르게 번지고 더 오래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부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폭염은 산불 위험의 증폭기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위협적”이라며 “사람들이 다치고 있고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것이 더 위험해지고 있으며 도로는 폭염에 의해 휘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록적 폭염에 시달린 캘리포니아주는 이번주에도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기온이 54도에 육박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