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배달·퀵서비스 라이더, 13일부터 ‘화이자’ 우선 접종

입력 2021-07-10 09:09
배달 오토바이 기사. 국민일보 권현구 기자

서울시와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배달 라이더를 포함해 오는 13일부터 접종이 진행된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난 6일 각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배달 대행업체에 '수도권 지자체 자율우선접종 시행에 따른 접종대상자 제출 협조' 공문을 보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바로고, 생각대로 등이 수령 대상이다.

앞서 정부는 '대민 접촉이 많은 직군'에 대해서 지자체에 백신 우선 접종 대상 선택 자율권을 줬다. 이에 서울시와 경기도는 택배·운수 종사자들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정했다. 정부가 다중접촉 직군으로 분류된 택배기사, 환경미화원에게 이스라엘에서 받아온 화이자를 우선 접종하기로 한 데 이어 배달업 종사자들도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대상자는 서울과 경기도 소재 배달 및 퀵 서비스 라이더들로 접종은 각 지역 예방접종 센터에서 진행된다. 정부는 50대에 모더나 접종을 계획하고 있으나 50대 라이더들의 경우 신청시 화이자 백신으로 우선 접종하게 된다. 주요 배달 앱들은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라이더 커뮤니티를 통해 백신 예약접수 신청을 받았고, 현재 모든 예약이 마감됐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9일 “경기도에서 공문을 먼저 받았고, 서울시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라이더들의 신청이 몰려 접수가 빠르게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각 배달업체는 접수된 명단을 모아 지자체에 전달한다. 현재 대부분의 배달 앱 업체들이 막바지 취합작업 중이거나 이미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발되면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각 지역 예방접종 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1차로 접종한 뒤, 8월 중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백신 접종을 목적으로 배달 라이더 등록을 한 뒤 우선 접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대상 라이더는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배달 이력이 있는 이들만 대상에 포함된다.

지자체가 배달 라이더를 우선 접종대상자에 포함한 건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이용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배달음식 등 음식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6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배달 라이더들이 접종 후 근무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서 1인당 1일 10만원씩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3개월간(3월 1일~5월 31일) 일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매달 15일 이상인 라이더와 커넥터가 대상이다. 이달 30일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첨부해 신청하면 가까운 배달비 지급일에 합산해서 지급할 계획이다.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도 본사에서 지원금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