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이 영양사와 영양교사에게 메이크업 교육을 하기로 했다가 파문이 일자 해당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9일 경북지역 각급 학교 영양사와 영양교사 등 820여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역량 강화 연수를 하기로 했다”며 “최근 지역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고 9일 밝혔다.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연수인데 이 중 1시간 30분이 메이크업 교육이었다. 공문에는 ‘학교급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맞춤형 메이크업 스킬 업’ 교육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이에 대해 상당수의 영양 담당교사들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장을 잘하면 급식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냐”, “사실상 성희롱과 다를 바 없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일자 경북교육청은 결국 이날 해당 연수를 취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메이크업 교육은 교양 교육의 하나로 진행하려던 것인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연수 자체를 취소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는 이에 대해 “명백한 성차별이자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라며 책임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 전체 직원을 상대로 성인지교육을 실시하고, 교육감의 대중적 인기몰이를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