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손 흔들었다” 벨기에 대사 부인 마지막 모습

입력 2021-07-10 07:41
TV조선 뉴스 화면 캡처

옷가게 점원 폭행에 이어 공원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여 물의를 일으킨 벨기에 대사 부인이 예정보다 일찍 한국을 떠났다. 한국을 떠나기 전 대사 부인의 마지막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대사 부인은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손까지 흔들었다.

TV조선은 지난 9일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와 부인 쑤에치우 시앙씨가 본국인 벨기에로 떠나기 전 관저에서 취재진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선 운전기사가 여행 가방을 옮기기 시작한 지 얼마 후 시앙 부인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는 취재진을 발견한 뒤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저 경비 관계자는 매체에 “16일 날 간다 소리를 들었다. 원래는. 그런데 갑자기 오늘 갔다. 예정보다 빨리”라고 말했다.

시앙씨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의류매장에서 직원의 뺨을 때려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대사가 직접 공개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벨기에 대사 부인은 외교관 가족에게 주어진 ‘면책특권’을 행사해 조사만 받고 처벌은 받지 않았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독서당공원에서 환경미화원 A씨(65)와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두 사람 모두 처벌을 원치 않아 사건은 종결처리됐다. 시앙씨는 환경미화원의 도시락을 발로 차고 두 차례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벨기에 외무부 장관은 옷가게 폭행 사건 후 레이쿠이 대사의 임기를 올 7월 종료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사 부인이 다시 환경미화원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체없이 벨기에로 기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