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물의’ 벨기에 대사 부부, 한국 떠났다

입력 2021-07-10 01:29 수정 2021-07-10 01:30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신발을 신은 채 바지를 입어보는 모습. YTN 캡처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 대사가 잇따른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부인과 함께 9일 한국을 떠났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레스쿠이에 대사는 부인과 함께 이날 벨기에로 출국했다. 부인이 두번째 폭행 물의를 일으킨 지 나흘 만이다.

대사의 부인인 쑤에치우 시앙씨는 지난 4월 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린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5일에는 환경미화원과 시비가 붙어 서로를 폭행했다.

옷가게 폭행 사건 당시 시앙씨가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아 경찰은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 두번째 폭행 사건은 환경미화원이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애초 8월 이임 예정이었지만 한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자 귀국을 서두른 것으로 추정된다.

벨기에 측도 레스쿠이에 대사의 대사직 수행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지난 7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소피 윌메스 벨기에 외교부 장관이 레스쿠이에 대사에게 지체없이 본국으로 돌아오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