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에 시달리거나 사망에 이를 확률이 극히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연구진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 기록과 다른 나라의 데이터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어린이들의 중증 진행과 사망 확률을 분석한 세 건의 연구 결과를 사전공개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브리스톨대 등이 주요 공헌자로 참여한 이들 논문 중 두 건은 의학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다른 한 건은 ‘리서치 스퀘어’(Research Square)에 각각 실렸다. 다만 아직 독립 전문가의 평가는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잉글랜드 지역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46만9982명의 생존율은 99.995%에 달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숨진 61명 중에서도 실제로 코로나19와 관련해 사망한 이는 25명에 불과했다.
어린이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사망한 25명 중 15명은 기저질환이 있었고, 이 중 4명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명은 다기관 염증 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진은 신경이나 호흡기 관련 질환을 가진 어린이들의 사망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저질환이 있으면 중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천식과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이 있는 아동은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흑인·아시아계에서, 또 10세 이상에서 더 높았다.
그러나 이처럼 같은 연령대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더 크더라도 여전히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WSJ는 이번 연구가 어린이들의 코로나19 사망과 관련한 가장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백신 접종 등과 관련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