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총알 11발 맞고도 살아난 ‘한식당’ 주인

입력 2021-07-10 07:28
'쇼핑몰 총격을 막자'는 제목으로 모금이 진행된 go fund me 사이트에 올라온 토니 소다. go fund me 웹사이트 캡처

미국 워싱턴주에서 무장강도에게 총 11발을 맞고도 살아난 한인식당 주인의 ‘기적같은 사연’이 화제다.

8일(현지시간) 야후뉴스와 미국 지역 방송국 Q13 Fox는 지난달 4일 오후 10시쯤 미국 워싱턴주 투퀼라에 위치한 한 쇼핑몰에서 한 남성이 무장 강도에게 총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이지역에서 한국식 갈비 식당 ‘Palace Korean BBQ’를 운영하는 토니 소씨다.

보도에 따르면 이 쇼핑몰에서는 최근에도 총격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소씨는 이 때문에 당시 식당 영업을 마친 뒤 여직원이 차를 타는 곳까지 함께 갔다가 자신의 차로 향했다. 그런데 소씨가 운전석에 앉는 순간 무장 강도 한명이 그의 목에 총을 겨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씨는 무의식 중에 총을 손으로 잡았고, 그러자 무장 강도는 소씨에게 여러 차례 총을 쐈다. 심각한 총상을 입은 소씨가 차 밖으로 나오자 무장 강도는 가슴 부위에 4~5차례 더 총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씨는 무려 11발의 총을 맞았지만 병원으로 이송, 3주간 치료를 받은 끝에 무사히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으로도 6개월 이상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지만 당시 총격 피해를 생각하면 살아난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강도들이 내가 가진 무엇이든 가져가도록 내버려 뒀어야 했는데 많이 후회된다”면서도 “이렇게 살아남은 건 기적이다. 삶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 속에 살기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모두 3명으로 파악됐으며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수사 당국이 추적에 나섰으나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