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코로나19 검사 대기현황을 알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기능을 개발해 적용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검사수요가 폭증하면서, 3~4시간까지 기다려야 간신히 검사는 받는 등 시민 불편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 용산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강남에서 3시간 이상 기다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시민들이 장시간 대기하며 겪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새로운 앱을 만들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기존 앱에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실시간은 어렵더라도 10분 혹은 30분 단위로 업데이트 하는 식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505명으로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 급증으로 서울 시내 보건소와 임시선별진료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전날 서울시의 검사건수는 6만6387건으로, 7일 7만622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대기 현황을 알 수 없어 일부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는 대기자가 건물 전체를 에워쌀 정도로 늘어서는 기이한 광경이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검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임시선별진료소를 2배가량 확대한다. 현재 운영 중인 임시선별진료소 26곳에 각 자치구별로 한 곳씩 추가해 총 51개로 늘린다. 이날 서울광장에 1곳이 설치된다.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운영도 현재 4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한다. 가락시장, 강남역, 대치동, 홍대입구에 이어 노원, 양천의 학원 밀집가와 이태원, 청계광장, 구로디지털단지 등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늘릴 예정이다.
오 시장은 또 방역 최일선의 의료진과 행정인력들을 격려했다. 그는 “확진자 증가로 검사를 원하는 시민들이 많아져 고생이 너무 많다”며 “시민들 모두 그 노고를 알고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더 인내를 갖고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서울시도 확산을 억제하고 안정세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인력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관련 대책도 준비 중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임시선별검사소 의료인력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 3일 중대본 회의에서 338명 인력을 요청했고 이중 108명이 12일 서울시에 지원될 예정”이라며 “군인, 경찰 등 추가 인력 투입도 중대본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75명이고, 자치구에서는 93명이 활동 중이다.
박 국장은 “기존 인력을 활용해 역학조사관 25명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강남구와 마포구에 지원했다”며 “중대본을 통해 추가 인력이 확보되는대로 자치구 역학조사가 차질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