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소극장에서 22명 집단감염… 관객 5명 확진 ‘첫 사례’

입력 2021-07-09 14:48
지난해 3월 서울시 관계자들이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소재 공연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22명이 확진됐다. 이번 집단감염은 공연장 관계자에게서 시작해 관객 5명을 포함해 9일까지 2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연장에서 관객이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설공연 중인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가 지난달 29일 최초로 확진됐다. 이후 확진자와 함께 공연하는 동료 배우들, 다른 공연을 위해 연습실을 이용한 배우 그리고 관객과 지인 등 총 21명이 추가됐다. 이중 서울시 거주자는 19명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으로 별도 관리되는 공연장 사례에서 관객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해당 시설은 비교적 작은 시설”이라고 말했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공연장은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지만 지하에 위치해 자연환기가 어렵고 무대와 객석간 거리가 가까워 밀접도가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공연 종료 후 부대행사를 할 때 마스크 착용이 미흡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이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접촉자 등 74명을 검사했으며 음성은 36명이었다. 나머지 17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서울 강남구의 연기학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수강생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8일까지 수강생과 가족 등 2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중 서울시 거주자는 14명이었다.

해당 학원 또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지만, 일부 연습실의 자연 환기가 어려웠으며 수강생들이 장시간 함께 머물면서 비말 발생이 많은 발성과 연기 연습을 하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