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아이 오늘 법정 출석…‘마약투약’ 혐의 첫 재판

입력 2021-07-09 11:32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 및 투약 혐의의 첫 재판이 9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부장판사 박사랑·권성수·박정제)는 이날 오후 2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비아이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날은 정식 재판이기 때문에 피고인인 비아이는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비아이는 2016년 4월 A씨를 통해 LSD,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여러 차례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아이의 마약 의혹은 A씨를 통해 처음 드러났다. 빅뱅 멤버 탑과 마약을 해 유죄 판결을 받은 A씨가 비아이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이 확보되면서다. 이 대화에는 비아이가 A씨에게 “너는 구하는 딜러가 있냐”,“엘(LSD)은 어떻게 하는 거임?” 등을 묻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대화내용이 사실이고 비아이의 요구로 LSD 10장을 숙소 근처에서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이후 조사에서 “비아이가 요청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번복한 바 있다.

A씨는 이후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양현석으로부터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회유·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YG의 유착 관계로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비아이의 마약 정황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았는데, 그 중심에 양 전 대표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A씨는 2019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의혹을 제보, 권익위는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공익신고와 경찰 수사를 함께 들여다본 검찰은 비아이와 양 전 대표 등 4명을 재판에 넘겼다. A씨는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비아이는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이 제기된 후 팀을 탈퇴했다. 탈퇴 이후 소식이 없던 비아이는 지난해 10월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최연소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지난달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마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또다시 질타를 받았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