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과 회동…당내 사정 관심 많았다”

입력 2021-07-09 10:0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진 서초동 회동에 대해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내 사정을 비롯한 정치 전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두 사람은 1시간 가량 ‘정치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 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지난 6일 서울 서초동에서 일대일로 1시간 동안 만났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정치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향후 구상이라든지 이런 것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저는 주로 윤석열 총장이 지난 총장 퇴임 이후에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 그런 걸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총장님은 제 기억에는 그냥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다. 우리 당내 사정이라든지 정치 전반에 대해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입당 문제 얘기가 있었냐는 점에 대해서는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비공개 만남을 가졌던 사례를 들었다. 이 대표는 “제가 당선된 다음 날 상계동의 카페에서 안 대표와 비공개로 만났을 때도 안 대표님과 그간의 어쨌든 근황이라 이런 걸 여쭙고 하는 단계였다”면서 “저희 공식적인 당대당 통합이나 이런 것은 나중에 공개적으로 만났을 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윤 전 총장이 ‘8월 말 경선버스’에 탑승할 것으로 보냐며 ‘촉’을 묻자 “상식선에서 당연히 탑승할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윤 전 총장이 한 번도 시원하게 탄다고 말한적이 없었다”는 진행자의 반문에도 “(그렇다고) 제3지대에서 한다고 시원하게 말한 적도 없다. 그러니까 저는 그 부분은 오해가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시원하게 답을 못하는 이유가 지지층에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이 범여권과 범야권에 걸쳐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윤 전 총장 측 캠프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돕는 분들 사이에서 범여권 인사인 분들의 이름도 가끔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이 물론 문재인 정부에 실망했기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분들 입장에서 바로 입당이라는 절차를 통해서 우리 당내에서 활동하는 것은 또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아마 윤 전 총장 측에서 그런 사정을 캠프 내 사정, 팀 내 사정을 좀 배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 윤 전 총장 측 캠프도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알렸다. 윤 전 총장 측은 “대전에서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복귀 중이던 윤 전 총장이 이 대표 문자를 확인한 뒤 직접 전화를 걸었고 이날 두 사람 모두 별다른 일정이 없어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당일 두 사람이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윤 전 총장 측 캠프는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만 언급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