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인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결정된 가운데 영남지역도 확진자 증가추세가 가팔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부산에서 연일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9일 0시 기준 부산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국내) 수는 53명이다.
유흥주점 등을 중심으로 번진 20∼30대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클럽, 유흥주점 등에서 시작된 연쇄 감염은 현재까지 10여곳에서 100명 가까이 발생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서울 등 다른 지역 방문자들이 부산 유흥업소를 방문해 확산되는 추세다. 관련 접촉자만 수천명에 달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젊은층 확진자가 많고 동선이 너무 많아 역학조사에도 애를 먹고 있다.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조정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0시 기준 19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주점발 알파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환자 급증 사태를 잘 막아내 하루 확진자 수를 한자리 수까지 낮췄지만 최근 들어 다시 두자리 수를 기록하며 확산 추세에 있다.
신규 확진자 중 5명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중구 동성로 주점 관련이다. 지난 6일 업주가 확진됐고 이어 아르바이트생, 손님, 같은 건물에 위치한 다른 주점 손님 등이 확진됐다. 누적 확진은 13명이다.
가요주점 확진도 늘었다. 전날 확진된 가요주점 종사자의 접촉자 중 3명이 확진됐다. 이 종업원은 증상 발현 전후로 달서구·남구 일대 가요주점 10곳을 돌며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부산, 대구 확진자의 접촉자도 각각 1명씩 확진됐다.
그동안 잠잠했던 경남과 울산도 각각 17, 1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영남지역 지방자치단체들도 4차 대유행 위기의 문턱에 있는 만큼 고강도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시작된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우리도 걱정하고 있다”며 “조만간 거리두기 단계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