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경찰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을 추가로 검거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은 지금까지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6명을 체포했고, 7명을 사살했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이날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이 용의자들을 추가로 쫓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용의자들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체포된 이들 중에 미국 시민권자가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을 인용해 용의자 중 2명이 아이티계 미국인이며, 이 중 1명은 제임스 솔라주라는 이름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솔라주는 과거 아이티 주재 캐나다대사관에서 경호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헬렌 라라임 유엔 아이티특사는 화상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용의자가 건물 두 곳에 숨어있고 경찰이 이들을 지금 포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1시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함께 있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고 미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용의자들의 신원이나 범행 동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날 클로드 조제프 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은 암살범들이 아이티 공용어인 프랑스와 크레올어가 아닌 스페인어와 영어를 쓰고 있었다며 고도로 훈련받은 외국 용병이라고 전했다.
용의자들이 구금된 경찰서 앞에서는 주민 수백 명이 모여 “(용의자들을) 지금 당장 불태우라”고 외치기도 했다.
대통령 암살로 빚어진 정국 혼란 상황에서 라라임 특사는 차기 대선 전까지 조제프 총리가 아이티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현재 누가 적법한 아이티의 지도자인지를 둘러싸고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는 여러 사람이 있다. 대화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제프 총리는 또 9월 26일 대선과 총선 1차 투표를, 오는 11월 2차 투표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라라임 특사는 전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