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2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9일 발표한다.
보건복지부는 8일 문자 공지를 통해 “9일 오전 김부겸 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현황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단계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결과는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대본 회의 결과는 이날 오전 11시 권덕철 복지부 장관이 브리핑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중대본 회의는 당초 예정에 없었다. 하지만 연일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하자 긴급히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중대본 브리핑과 함께 코로나19 교육 분야 대응 방향을 발표한다고 교육부가 8일 밤 공지했다.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당초 이달 1일부터 수도권에 대해 새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하자 이를 유예하고 기존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해 왔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는 아예 금지된다.
또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4단계에서는 유·초·중·고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학력 저하가 심각해짐에 따라 2학기에는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등교 확대 방침을 밝혔으나 확진자 급증으로 2학기 전면 등교 여부는 현시점에서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환자는 약 692명으로 3단계 기준(500명 이상)을 웃돌고 있지만, 아직 4단계(1000명 이상) 기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며칠 더 1000명대 확진자가 더 나오면 4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일평균 387명으로, 이미 4단계(389명 이상) 기준에 근접해 있으며 9일 4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