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프로필 사진’ 노출했더니…“악성댓글 감소”

입력 2021-07-08 17:43

네이버는 뉴스 댓글에 작성자의 프로필 사진을 띄운 이후 악성 댓글이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댓글에 자신의 프로필이 게시되도록 바뀐 지난 5월13일 이후 악성 댓글을 걸러주는 ‘AI 클린봇’이 자동 블라인드 처리한 댓글 건수는 이전 1개월 대비 16% 감소했다.

클린봇은 악성 댓글을 자동으로 가리는 네이버의 AI기술로 2019년 4월부터 웹툰·스포츠·연예·뉴스 등의 댓글에 차례로 도입됐다. 이 기능은 지난해 단순 욕설이나 비속어가 포함된 댓글 뿐 아니라 문장 맥락을 고려해 모욕적이거나 무례하다고 판단되면 댓글을 가리는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네이버는 “AI로 자동 블라인드 되는 비중이 줄어드는 것을 통해 악플 생산 감소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프로필 사진을 통해 댓글 활동이 더 쉽게 식별될 수 있음을 고려해 댓글 작성자들이 표현에 더 신중을 기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댓글 프로필 공개 개편 전후 한 달을 비교하면, 전체 댓글 작성 수는 8% 줄었고 작성자 삭제와 규정 미준수 삭제 건수는 각각 7%, 6% 감소했다.

이용자의 댓글 모음을 방문하는 건수는 45% 증가했고 댓글 모음을 통한 기사 유입도 14% 늘어났다. 네이버는 댓글 작성자의 정체성이 프로필 사진을 통해 쉽게 구별되며 개개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로필 노출 강화로 반복적인 악플을 남기는 작성자가 잘 드러나게 됨에 따라 특정인이 쓴 모든 댓글 노출을 차단하는 기능을 사용하는 건은 30% 증가했다.

네이버는 댓글러 차단 설정 범위를 넓혀달라는 사용자들의 요구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이용자 차단 명수를 현재 300명에서 500명으로 늘리고 하반기에는 선호하는 ‘댓글러’를 팔로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윤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