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확진에 “인센티브 철회·4단계 등 모든 가능성”

입력 2021-07-08 17:34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8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275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권현구 기자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백신 인센티브 철회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2100명을 넘길 수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방대본은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1275명 늘었다고 밝혔다. 종전까진 지난해 12월 25일 기록한 1240명이 최다였다. 유행의 중심인 수도권에서만 994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그중 545명이 새로 확진된 서울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주간 하루 평균 발생률이 이날 처음 인구 10만명당 4명을 넘겼다. 이 같은 상황이 사흘 이상 계속되면 개편된 거리두기 체계 4단계를 적용해야 한다.

확산세는 쉬이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방대본은 감염재생산지수를 전국 단위에선 1.21~1.29, 수도권으로 한정하면 1.25~1.3으로 본다. 최악의 경우 이달 말 하루 2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본부장은 “당분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4차 유행의 진입기”라며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8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7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다치를 경신했다. 권현구 기자

방역 강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 범위와 대상, 적용 시기는 안갯속이다. 서울만 단계를 올릴 수도, 생활권역을 공유하는 경기도와 인천까지 함께 강화할 수도 있다. 예방접종 완료 시 사적 모임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백신 인센티브’가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방자치단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청·장년층 확진자가 많은 4차 대유행 특성상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격리하는 생활치료센터는 빠르게 차고 있다. 지난달 30일 48.4%였던 전국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전날 66.1%까지 올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센터 8곳의 가동률이 78.1%로 가장 높았다. 손 반장은 “추가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