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며 거리두기 체계 최고 수위인 4단계 격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8월 말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신 방학 기간 중 학원가가 붐빌 것을 고려해 학원 종사자 대상 백신 우선 접종을 진행하고 대회 및 운동부에서도 선제검사를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감염 확산세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면등교를 차질 없이 실시해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일상을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6월 20일 거리두기 개편에 따른 등교 밀집도를 발표했다”면서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전면등교가 가능한 현재의 원칙을 유지할 것이다”이라고 했다. 거리두기 3단계는 3분의 2가 등교할 수 있고, 4단계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정 차관은 “다만 방역 당국의 전문적인 판단 등을 근거로 감염증 상황이 심각해지는 경우 단계별 원칙에 따라 감염병 상황과 추이 등을 살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질병관리청(질병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당국이 각 지자체에 배분한 백신 자율 접종분을 학원종사자에게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 경기, 강원 등 일부 시·도는 학원 종사자 백신 접종 대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17개 시·도 중 11곳은 학원 강사 우선 접종을 확정했으며 서울과 경기는 오늘 13일부터 24일까지 학원·교습소 종사자 약 21만여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한다. 나머지 지역도 현재 교육부와 협의 과정에 있다.
정 차관은 “서울·경기 외 9개 시·도도 잠정적으로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접종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11개 시·도 외 나머지 6개 시·도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학원 종사자에 대한 주기적인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도 논의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장과의 간담회에서 학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격주마다 선제검사를 하는데 합의했다.
여름방학 중 집중 훈련과 각종 전국대회가 진행되는 학교 운동부 및 체육중·고등학교에 대한 방역 검사도 강화된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선수들은 방학 전후에 각각 1회씩 PCR검사를 받는다. 또 전국단위 체육대회 학생 참가자들은 대회 전후에 PCR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이달 중 학교운동부가 있는 학교와 체육중·고등학교의 훈련 및 기숙사 방역 현황을 방문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기숙사를 운영하는 체육중·고교 27개교와 일반중·고교 196개교는 전수조사 대상이 된다.
교육부는 8월 내 전국적 확산세가 잦아들어 2학기에 무사히 전면 등교가 실현될 수 있도록 방역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정 차관은 “국가가 총력 대응해 7~8월 중 확산세가 꺾이기를 희망한다”며 “관계기관 및 중앙과 지방 간 협력으로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하는 확산세를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2학기 전면 등교는 방역뿐 아니라 1년 반여 이어진 아이들의 학습 및 심리·정서, 교우 관계에서 비롯되는 사회성 결손·결함 등의 측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제시한 목표”라며 “교육계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동참해 스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백신 접종에 참여한다면 전면등교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