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이재민 845명… 다음주는 폭염·열대야

입력 2021-07-08 15:19
전북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7일 전주시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이 불어난 강물로 잠겨 있다. 뉴시스

장마로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며 사상자가 3명, 이재민이 845명 발생했다. 전남 해남은 누적 강수량이 536㎜에 달했고, 충청·전북에는 새벽에만 10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다.

8일 중앙대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장마로 이날 오전 6시까지 사망자 2명, 부상자 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전남 장흥에서 주택 침수로 60대 여성이, 광양에서 산사태에 따른 주택매몰로 80대 여성이 숨졌다. 같은 날 장흥에서 밭에서 물꼬를 트려다 익사한 80대 남성은 안전사고로 분류돼 호우피해 집계에서는 빠졌다. 7일에는 경남 하동에서 산사태로 60대 남성이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이재민은 501세대 845명으로 늘었다. 전날보다 20세대 54명 늘어난 수치다. 전남에서만 495세대 835명으로 진도 305세대 532명, 해남 96세대 162명, 장흥 51세대 74명 등이다. 부산·경남은 6세대 10명이다. 53세대 88명은 아직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 시간당 50㎜ 이상 강한 소나기가 이어지고, 다음 주부터는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는 12일까지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비구름이 발달해 시간당 강수량 50㎜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12일까지 몽골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 대기 상층부를 점유하면서 국지성·게릴라성 강수 형태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많은 비가 내린 남부지방은 지반이 매우 약해진 탓에 적은 비로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침수, 역류, 범람, 붕괴, 산사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잘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낮 최고기온 34도 안팎의 폭염이 예상된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해오면서다. 12~16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34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3~15일에는 서울·춘천·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