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진 무역센터점 임시 휴점 기간을 오는 12일까지 늘리기로 했다. 무역센터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3600여명이 전수조사를 받았고,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3100여명 가운데 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00여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8일 나올 예정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고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오는 12일까지 무역센터점을 휴점하기로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4일이었다. 현대백화점은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해당 직원이 근무한 매장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했다. 밀접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 50여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일부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5일 전관 휴점 조치했었다. 이튿날인 6일에는 식품관을 폐쇄하고 오후 3시 조기 폐점했다.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현대백화점은 7일부터 무역센터점 임시 휴점에 들어갔고, 오는 12일까지 휴점하기로 했다.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식품 물류창고 근무 직원은 방역당국 조사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의심 증세가 나왔다고 진술했다. 통상 최초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역학 조사를 진행하지만, 주말에 백화점 방문객이 증가하는 상황을 감안해 역학조사 기간을 주말을 포함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로 늘렸다.
김 사장은 “통상적인 경우라면 지난달 28일 방문객에 대해서부터 역학조사에 들어갔겠으나, 백화점 특성상 주말에 고객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토요일인 지난달 26일부터 11일 동안 무역센터점을 방문한 고객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9명이다(7일 저녁 기준). 이는 지난 7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 3600여명 가운데 31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다. 나머지 500여명에 대해서는 8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근무직원의 경우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코로나19 검사를 추가로 받도록 하기로 했다. 무역센터점 전체 근무 직원들은 두 차례 이상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식품관 근무 전체 직원은 코로나19 검사와 별도로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휴점 기간 동안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자체 방역과 위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창고나 휴식 공간 등 직원 이용 시설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 등을 관리하는 ‘안전방역관’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이번 무역센터점 집단감염에 대해 우려하시는 고객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임시 휴점 기간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 철저한 방역 조치 등을 시행해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