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째 임시 홈구장을 전전하고 체인지업 난조까지 겹친 올해 두 자릿수 승수에 근접해 자신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14승)을 경신할 발판을 놨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가진 2021시즌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도 7개나 잡았다. 토론토의 10대 2 완승으로 류현진은 시즌 8승(5패)을 누적했다. 평균자책점은 3.65에서 3.56으로 내려갔다.
토론토는 오는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이전의 정규리그의 전반기 일정을 5경기만 남기고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류현진에게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다. 토론토는 오는 12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로 전반기 최종전을 가진 뒤 올스타전 휴식기를 거쳐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로 후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류현진은 이날 주무기인 체인지업 제구 난조를 완전하게 해소하지 못한 듯 패스트볼 비율을 높여 볼티모어 타선을 공략했다. 5회말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볼티모어 2번 타자 오스틴 헤이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실점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트레이 맨시니의 뜬공을 잡은 동료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송구로 3루 주자 오스틴 윈스까지 홈에서 잡아 위기를 넘겼다. 토론토 타선은 이렇게 공·수에서 모두 류현진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류현진은 9-1로 크게 앞선 6회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고, 최근 트레이드로 합류한 불펜 트레버 리차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 이후 토론토와 볼티모어는 1점씩만을 추가해 류현진의 승리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금의 기세를 하반기까지 유지하면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물론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인 14승에 도달할 수 있다. 경신도 가능하다.
류현진은 LA 다저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그로 입성한 2013년 데뷔 시즌에 14승(8패)을 쌓았다. 그 이듬해인 2014년과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인 2019년에도 각각 14승에 도달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규리그 일정이 축소돼 5승(2패)으로 시즌을 완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