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수산업자에 대통령 선물? 기록 자체가 없다”

입력 2021-07-08 11:12 수정 2021-07-08 13:58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8일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의 문재인 대통령 선물·편지 수령 주장 보도와 관련해 “(발송) 기록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이 진짜 보낸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통령 선물을 직접 보낼 경우에는 전부 기록으로 남겨놓는다”고 말했다.

‘받았다고 하는 편지나 선물 내용은 통상 대통령이 보내는 편지나 선물인가’라는 질문엔 “기사 사진으로 확인한 것 중에 술병, 서신, 시계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술병 같은 경우 청와대라는 로고가 찍혀 있는 그런 술병은 청와대 바깥에 있는 사랑채라는 공간에서도 누구든지 구매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매점(사랑채 매점)에서 일반적인 기념품들을 판매한다. 백악관도 마찬가지고 크렘린도 마찬가지고 방문객들한테 모두 대통령이 선물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사적으로 구매해서 가지고 갈 수 있게끔 해놓는데 거기에는 ‘청와대’라고만 쓰여 있다”고 설명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대통령 선물의 예시로 올린 사진들. 탁 비서관 페이스북

탁 비서관은 ‘가짜 수산업자가 받았다고 진열해 놓은 물건이 그냥 매점에서 파는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매점에서 파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많다”면서 대통령 발송의 진품과 일반 매점 판매품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술병 같은 경우 대통령이 선물하는 경우는 대통령의 서명이 각인돼 있거나, 혹은 인쇄돼 있다”면서 “청와대 로고만 찍혀있는 게 아니라 봉황과 대통령이 그려져 있어야 일종의 진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관광으로 방문하거나, 청와대까지 들어올 필요도 없이 청와대 외부에 있는 사랑채라는 공간에서도 살 수 있다”며 “다른 나라도 투어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얼마든지 일반인들이 와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니면 내부 직원들이 외부에 선물용으로도 많이들 산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김씨가 받았다고 주장한 대통령 편지에 관해선 “사진으로만 봤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서체가 저희가 사용하는 서체가 아니다”라면서 “사진을 보내든 공적인 메시지를 보내든 대통령이 사용하시는 서체가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탁현민 비서관 페이스북

이어 “대통령의 메시지를 편지지 혹은 카드 형태로 보내게 되는데, 거기에 보면 봉황 무늬가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봉황 무늬 같은 경우는 그냥 인쇄가 아니라 금장으로 압인을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