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빗대 비판했다.
윤 의원은 8일 MBC 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입국했던 2017년 상황을 꺼내 들었다. 그는 “당시 반 전 총장의 첫 일정이 AI 방역 일정이었는데, 본인은 방호복을 입고 멋있게 사진을 찍었지만,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이나 기자들은 방호복을 전혀 입지 않았다. AI 방역하러 간 게 아니라 쇼하러 갔다 그래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6일 탈원전 토론회에 갔다가 인파가 몰려들면서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과 비교한 것이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준비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공격을 하고 계시던데 상대를 공격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제가 볼 때는 공부 잘 안 하신 것 같다”며 “오로지 반대만의 구호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반대를 위한 레토릭만 있는 거지 콘텐츠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윤 의원은 정치 참여를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가선 안 될 길을 가는 것 같아서 참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 참여를 선언한다고 해서 바뀔 건 별로 없을 것 같다. 이미 여론조사에서 미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서 임팩트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이란 자리가 단기속성 과외 몇 달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현직 감사원장에 있을 때 커 보이는 건데, 만약에 출마 선언을 하고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냥 여러 명의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