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동생이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던 40대 친형이 긴급 체포된 가운데 동생의 시신에서 수면제 성문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긴급체포한 40대 남성 A씨가 지적장애를 지닌 동생을 숨지게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강동대교 북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동생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지인으로부터 다량의 수면제를 구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2시50분쯤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CCTV 등을 통해 실종자 추적에 나섰던 경찰은 A씨가 거짓말을 한 정황을 파악하고 다음 날인 29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연락이 끊겼다고 진술한 시간에 A씨가 동생과 함께 있던 사실을 확인해 범죄 가능성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4년 전 형제의 부모가 하루 간격으로 숨진 정황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 죽음에 많은 의문점이 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부모는 형제에게 40억원가량의 유산을 남겼다고 한다.
경찰은 A씨에게 살인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A씨 조사에 프로파일러 2명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