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님이 근처에 계셔서”…공원 주차장서 CPR로 심정지 시민 구해

입력 2021-07-07 16:23
최태영 소방장. 서울시 제공.

비번이던 소방공무원이 공원 주차장에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던 시민을 발견해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7일 강동소방서 강일119안전센터의 119구급대원 최태영 소방장이 심정지 시민의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최 소방장은 지난달 4일 야간근무를 마치고 개인 용무를 위해 도봉구 소재 다락원 체육공원에 들렀다가 주차장 한쪽에서 미동 없이 쓰러져 있던 시민을 목격했다.

당시 시민은 심정지 상태로 한시바삐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최 소방장은 지체 없이 쓰러진 시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동시에 근처에 있던 다른 시민에게 119 신고와 공원에 설치된 자동 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줄 것을 요청했다.

최 소방장은 자동 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는 동안 기도를 확보해 둔 상태로 지속해서 가슴 압박을 시행했고, 가슴 압박을 시작한 지 12분 만에 공원 관계자가 가져온 자동 심장충격기(AED)로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다.

위급 상황에서 구조된 50대 시민은 평소 특별한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안전히 인계돼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구조된 시민은 “최 소방관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런 상황에서 마비 없이 회복 중인 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들을 때마다 소방관님이 근처에 계셨던 게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 소방장은 “멀리서 보이는 모습이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했고 시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살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흥곤 강동소방서장은 “대원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과 시민 여러분의 협조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CPR) 요령과 자동 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서울시 119구급대가 심정지 환자를 응급처치해 병원 도착 전에 회복된 인원은 2018년 420명(10.2%), 2019년 465명(11.7%) 2020년 471명(11.9%)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