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김포, 1년새 45%↑…서울 밖 집값 ‘분노의 질주’

입력 2021-07-07 16:10

멈추지 않는 집값 오름세에 ‘탈(脫)서울’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기도 내 아파트 값이 1년새 폭등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데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고양시와 김포시, 의정부시, 남양주시 등의 아파트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내 고양·김포·의정부·남양주 4개 도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 값 상승률은 4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은 45.6%로 가장 높았고, 김포(45%)와 의정부(44.5%), 남양주(43.8%)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6월 고양의 평당(3.3㎡)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352만7000원이었으나, 지난달 기준 1969만8000원이 됐다. 같은 기간 김포는 1065만5000원에서 1544만8000원으로, 의정부는 1085만4000원에서 1567만9000원으로 올랐다. 남양주도 1183만7000원에서 1702만5000원으로 훌쩍 뛰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부담이 덜한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서울에 이어 접근성이 좋아지는 경기도의 부동산 시장도 한동안 상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나타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무원마을(두산)’ 전용 71.55㎡는 지난해 6월 17일 3억7000만원(15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으나, 올 6월 11일에는 6억2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6월 3억2000만원(16층)이었던 김포 장기동 ‘고창마을(자연앤어울림)’ 전용 84.85㎡는 지난달 5억2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의정부시 낙양동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전용 78.73㎡는 1년간 실거래가 기준 1억8300만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만랩은 수도권 도심 내 신규 택지 공급 계획이 흔들리고,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전셋값마저 폭등해 경기도 외곽지역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