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2인 티켓 준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토너먼트 경기가 펼쳐진 웸블리 스타디움엔 수많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결승전 풍경도 다르지 않다. 경기장 수용 가능 좌석 수의 75%인 6만 명의 관중이 입장할 전망이다. 관중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거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런던에선 이색적인 백신 공약을 내걸었다. 젊은층들이 새로 1차 백신을 접종할 경우 유로 2020 결승전 티켓 2장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지난 6일 “런던의 젊은층들이 백신을 맞게 하기 위한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런던은 현재 성인인 시민 중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오는 19일까지 2차 접종 완료율 66%를 달성한단 목표를 세운 상태다. 특히 백신 접종 대상 연령군을 18세까지 낮춰 젊은층들에 백신을 홍보할 수단이 필요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로 2020 결승전 티켓은 시 당국자들의 눈에 띈 안성맞춤의 홍보 수단이었다.
BTS ‘버터’ 울려퍼진다
결승전 당일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버터’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다. UEFA는 2일부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재생할 4곡의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총 418만1025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버터’는 가장 많은 46.6%의 표를 얻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올해 5월 21일 발매된 ‘버터’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발매 후 ‘핫 100’에 1위로 직행해서는 BTS 곡 가운데 최장기간 정상을 고수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재생될 BTS의 ‘버터’는 거칠기로 유명한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마음까지 녹일 걸로 보인다.
‘버터’와 함께 루이 톰린슨의 ‘킬 마이 마인드’(Kill My Mind), 해리 스타일스의 ‘어도어 유’(Adore You),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트’(Blinding Lights) 등 쟁쟁한 노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됐다.
에릭센 구해낸 의료진도 ‘직관’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부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덴마크와 인터 밀란의 유명 축구 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이 지난 13일 자국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전반 막판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다.
에릭센은 심정지가 왔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결국 목숨을 건졌다. 당시 주심이 빠른 판단을 해 의료진을 그라운드에 투입 시켰고, 의료진이 심폐소생술 등 치료 절차를 정확히 수행해냈기 때문이다.
이에 UEFA는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의료진 6명의 공로를 인정해 그들을 모두 유로 2020 결승전에 초대하기로 했다. 의료진 페데르 에르스가르드는 덴마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이브의 어린이처럼 신난다”며 “에릭센을 살려낸 나와 우리 의료팀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릭센도 결승전에 초청된 상태지만, 아직 방문 여부가 확정되진 않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