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김종민, 송영길에 “당 대표는 비주류 아냐”

입력 2021-07-07 11:51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깨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송영길 대표를 향해 “그 전에 비주류에서 여러 가지 쓴소리도 했지만 당 대표는 비주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대표가) 어떤 발언을 하거나 결정을 할 때 결과적으로 당이 단합할 수 있는 방향과 구상, 그림을 그리고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송 대표는 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깨문’이란 단어를 언급한 바 있다. 대깨문은 당내 강성 지지층인 친문세력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다.

그는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하나 되는 취지였다고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당을 이끌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넘어갈 때 대표의 리더십이 발휘돼야 하는데, 몇 건의 결정과 판단들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2007년에 제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근무해서 상황이 생생하다”며 “2007년 당시 많은 분이 민주당을 안 찍은 이유는 친노(親盧) 지지자들이 정동영 후보를 버려서가 아니라, 당시 후보와 당이 원칙 없이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거나 비판에 편승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써서 내부가 분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부분이 이명박 후보를 찍기보다 기권했는데 이번에도 국민의힘이나 윤석열을 찍기보다 기권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며 “우리가 (유권자들을) 가르치거나 경고, 협박해선 안 된다. 그런다고 돌아선 마음이 돌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한 것 아니냐는 반론 제기에 대해서는 “지지층을 내치고 외연 확장은 불가능하다”며 “‘친문’과 같은 우리 지지층을 부르는 용어가 있는데 대깨문이 뭐냐. 대깨문이라 불러놓고 그 사람들과 대화하고 같이 갈 수 있나. 좋은 전략이 아니다”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김 의원은 “당이 어려움을 함께 넘어가야 하는 시기이니 당 대표께서 본인의 개인적 판단이나 주장을 줄이고, 전체를 아우르거나 통합할 수 있는 메시지나 방향으로 역할과 판단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당 지도부는 어떤 쓴소리를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후에 당이 하나로 결속되는 책임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친문이 주류고 비문이 비주류고 이것도 완전히 잘못된 프레임이다. 민주당 의원들 전체로 보면 친문이 아닌 의원들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