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나라 여성가족부가 여성을 위해서 또는 양성평등을 위해서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부처라는 믿음이 이제 없어졌다”며 “부처를 없애고 양성평등위원회로 올리자”고 말했다.
윤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대권 주자들과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여가부를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나오는 데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의원은 “여가부가 성추행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윤미향씨 사건처럼 여성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굉장히 은폐, 축소 이런 걸 했다”며 여가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이유를 분석했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거세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금 가장 선두에 계신 분은 무슨 아파트를 잔뜩 정부가 쟁여놨다가 가격이 오르면 시장에 팔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며 “정부미도 아니고 아파트를 쟁여놓고 놀리다가 가격이 오르면 시장에 풀겠다, 이런 얘기는 정말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지사는 가칭 ‘주택관리매입공사’를 만들어 국가가 주택을 매입하거나 팔면서 가격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윤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우리 국민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정권에 대한 분노라든가 정권 교체의 의지 같은 것을 잘 표현하고 집결시키고 계시다. 범야권의 어마어마한 자산”이라면서도 “그러나 거기에서 끝나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가기 어렵다”고 일침을 놓았다.
‘윤희숙만의 비전을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사회자 요청엔 ‘미래’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미래를 향하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라야 된다는 걸 정직하게 얘기하는 정치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 정책에서도 우리 안에 많은 굳은살이 있다. 이것 때문에 지금 청년들의 미래가 안 보이는데 그 굳은살의 얘기를 하지 않고 정치가들이 장밋빛 얘기만 하는 것은 저는 매우 정직하지 못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권을 탈레반에 비유한 데 대해 윤 의원은 “(탈레반은) 경전에 나오는 원리주의만 머리에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실질적인 정책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어떤 근거와 데이터를 가지고 고민을 해서 정책을 만들어야지 당신들만의 도그마로 왜 국민들, 1000만 임대차 인구를 괴롭히냐, 이런 얘기”라고 전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