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가칭)은 결국 서울에 짓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기자 브리핑을 갖고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를 서울의 용산과 송현동 2곳으로 예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을 수장·연구·관리하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경쟁에 나섰던 부산, 대구, 수원 등 10여곳 지방자치단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문체부는 기증관 부지 선정 원칙과 관련해 ① 국민의 문화향유기회 확대를 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 ②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③ 전문인력 및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④ 문화적·산업적 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 등 네 가지를 꼽았다.
문체부는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사랑의 뜻을 국민과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라는 고인의 뜻을 존중해 이 같은 원칙을 정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유족 측이 이미 작가(작품) 맥락에 따라 지방미술관 5곳에 별도로 기증한 점”도 강조했다. 이건희 기증관을 지역에 설립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이처럼 일부 작품을 지방에 보낸 것으로 그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지난 4월 말 기증 당시 광주시립미술관(30점), 전남도립미술관(21점), 대구미술관(21점), 양구 박수근미술관(18점), 제주 이중섭미술관(12점)에 일부 작품이 돌아갔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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