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늘리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갈 필요있다”
“4만 2천개 약국서 예약 없이 백신 접종 가능”
“여름 축제·스포츠 이벤트 등에 이동식 클리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의 ‘집집마다’(door to door)’ 찾아가 노크를 하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정체된 백신 접종률을 높이겠다는 고육지책이다.
다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백신 접종 여부는 근본적으로 각 개인(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강제적이거나 무리한 조치들은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한 조치들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그들의 지역사회와 친구들, 그들이 아끼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델타 변이 때문에 이것(백신을 접종받지 않는 것)은 더 큰 우려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델타 변이가 이미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모든 감염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것(델타 변이)은 쉽게 감염되고, 잠재적으로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해 마련한 구체적인 조치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백신을 아직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도움을 주기 위해 마을마다, 때로는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문자 그대로 문에 노크를 하면서 찾아다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4만 2000개의 약국들에서 예약 없이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2세부터 18살까지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아과·가정의학과 의사들에게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직장 내에서의 백신 접종을 계속 늘리고, 여름 축제와 스포츠 이벤트, 교회 등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 어디에서나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 위해 더 많은 이동식 클리닉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백신 접종 상황과 관련해 “노년층의 90%, 27세 이상 성인들의 70%를 포함해 1억 8200만명의 미국인들이 최소 한 차례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말까지 우리는 미국인 1억 6000만명에 대한 완전한 접종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초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월까지 달성하겠다고 내세웠던 1억 6000만명 완전 접종이 계획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달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