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4차 대유행’ 신규확진 1212명…역대 두번째 규모

입력 2021-07-07 09:34 수정 2021-07-07 10:45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선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서며 사실상 ‘4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무려 466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16만2753명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검사한 건수는 3만786건으로, 직전일 3만5582건보다 4796건 적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3.94%(3만786명 중 1212명)로, 직전일 2.10%(3만5582명 중 746명)보다 상승했다.

보통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주 중반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고려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수치다.

특히 1200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지난해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12월 25일(1240명) 이후에도 194일 만의 1200명대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61명→825명→794명→743명→711명→746명→1212명이다.

수도권 확진자 1000명 육박…코로나 사태 후 첫 900명대
6일 오후 서울 홍대거리가 붐비고 있다. 연합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168명, 해외유입이 44명이다.

특히 지역별로는 최근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는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됐다. 서울 577명, 경기 357명, 인천 56명 등 수도권에서 990명(84.8%)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9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가 314명으로 늘었으며,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관련해서는 총 4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전파력이 더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도 늘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최근 수도권에서 1주간 발생한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636명으로, 새 거리두기 기준으로도 이미 3단계(500명 이상) 범위다. 지역별 일평균 수치로 고려해봐도 서울은 약 357명으로 3단계, 경기는 약 253명으로 2단계, 인천은 약 27명으로 1단계 기준에 속한다.

비수도권에서는 총 178명(15.2%)의 확진자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부산 33명, 대전 29명, 제주 18명, 충남 16명, 경남 15명, 대구·강원 각 12명, 광주·전남 각 10명, 전북 8명, 세종·충북 각 5명, 경북 4명, 울산 1명 등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2033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총 155명으로 전날보다 11명 늘었다.

정부 “2~3일 지켜보고 거리두기 상향할 수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정부는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확산세를 꺾기 위해 우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지 않고 당분간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앞서 8일부터 수도권에서도 2단계인 경우 6인까지 사적모임을 허용하는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려 했다.

또 중앙부처 및 지자체 공무원, 경찰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특별점검단 약 100개 팀을 꾸려 방역수칙 불시 점검에 나선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확진자나 업소에 대해서는 생활지원금, 손실보상 등 정부 지원을 배제하고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도 할 예정이다.

정부는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20, 30대에서 급증하는 만큼 이들의 예방적 진단검사를 강력 권고했다.

김 총리는 “20, 30대의 이용 빈도가 높은 곳에서 집중적으로 선별검사를 할 것”이라며 “20, 30대 여러분은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선별검사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만일 2∼3일 더 지켜보다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