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가기 아깝다” 美 살인범 ‘감형’ 요구한 팬들

입력 2021-07-07 05:00 수정 2021-07-07 05:00
과속 운전으로 모녀를 사망케 해 중형을 선고받은 카메론 헤린. 탐파 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교도소에 갇히기에는 얼굴이 너무 아깝다.”

“내 마음속에 가두고 싶다.”

미국에서 과속 운전을 하다 모녀을 치어 사망케 한 범죄자의 얼굴이 공개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부 여성이 범죄자가 너무 잘생겼다는 이유로 감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ABC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서 과속 운전을 하다 모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카메론 헤린(24)이 징역 24년을 선고받자 일부 여성 팬이 감형을 요구하고 있다.

법원에 따르면 2018년 5월 당시 18세였던 헤린은 친구와 자동차 경주를 했다. 헤린은 시속 100㎞로 달리던 중 유모차에 한 살배기 딸을 태우고 지나가던 24세 여성을 들이받았다. 모녀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유튜브 캡처

헤린은 현장에서 체포돼 살인죄로 기소됐다. 피해자의 가족은 헤린에게 최고 형량인 징역 30년을 구형해 달라고 촉구했다.

3년간의 재판 끝에 헤린은 지난 4월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헤린은 항소의 뜻을 밝혔다.

헤린의 재판 과정은 그동안 방송을 통해 중계됐다. 이 과정에서 그의 외모에 반한 여성 팬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교도소에 갇히기엔 너무 아까운 얼굴이다” “범죄자와 사랑에 빠질 것 같다”며 감형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은 “살인범을 옹호하지 마라” “피해자 유족의 고통을 생각하자” “살인범을 외모로 평가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주 빅토리아 경찰 페이스북 캡처

과거에도 범죄자의 외모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례가 있다.

지난 1월 호주 경찰이 키 185㎝에 파란 눈을 가진 20대 남성에 대해 수배령을 내리자 일부 네티즌이 수배령 글에 “명품광고 같다” “우리 집으로 와라, 숨겨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레미 믹스. 인스타그램 캡처

2014년에는 미국의 갱단 출신 범죄자 제레미 믹스의 머그샷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2년 뒤 출소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에서도 2003년 남자친구와 함께 여성 2명을 납치하고 돈을 갈취한 여성 A씨가 ‘강도 얼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수배 전단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미인이다” “예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급기야 팬카페가 개설됐고, 6만여명의 회원이 몰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