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밤 사이 폭우…내일까지 최대 200㎜

입력 2021-07-06 21:33
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의신면 한 마을에서 폭우로 침수 피해를 당한 주민이 집 안에 있는 물을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낮 사이 주춤했던 장맛비가 밤사이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전국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가 속속 해제되고 있으나 남부지방에 내일까지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전남 남해안에 최대 500㎜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해남 북일·현산, 장흥 관산, 강진 마량에 시간당 70㎜ 이상의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6일 오후 전남 장흥군 대덕읍 덕촌마을 일대의 농경지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이재민 68명이 발생했고, 190명이 일시 대피했다.

부산에서는 수영구 삼익비치아파트에서 128세대가 한때 정전을 겪었다. 정전은 이날 오전 1시23분쯤 복구 완료됐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순천과 여수 등에서 도로 사면 유실 26건이 발생했고 진도에서는 낙석으로 도로 1곳의 통행이 한때 제한됐다.

또 진도·장흥·해남 등에서 주택 93동과 축사 19동이 침수됐다. 전북 익산 중앙시장 상가 41동도 물에 잠겼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6일 오후 전남 장흥군 대덕읍 덕촌마을의 한 농가 창고에서 농민이 폭우에 들이닥친 토사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편과 철도 등 교통편도 곳곳이 막혔다. 김포·울산·제주·여수·포항 등 5개 공항에서 항공기 26편이 결항했고, 여수∼거문·녹동∼거문·제주∼우수영 등 19개 항로 여객선 27척이 통제 중이다.

철도는 선로 내 토사 유입 등으로 순천∼광주 송정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 운행은 7일 오전 6시께 재개될 예정이다.

전남·부산·광주 등의 도로 25곳, 부산 지역 지하차도 5곳과 강변 산책로 7곳, 경남 등지의 둔치 주차장 29곳도 통제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