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 이모씨가 지난달 27일 새벽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은 숨진 이씨가 평소 지병이 없었으며 최근 과로로 인한 업무 스트레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씨의 사망은 사회적 죽음”이라고 규정하고 학교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울대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이씨가 서울대 측으로부터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이러한 서울대의 태도와 지시가 이씨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씨의 사망 원인을 스트레스에 의한 급성 심근경색으로 보고 있다. 동료 노동자들과 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평소 지병도 없고 건강한 편에 속했다고 한다.
서울대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부임한 모 팀장은 근무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이유로 회의를 열면서 볼펜이나 수첩을 가져오지 않으면 인사고과를 감점하거나, 청소 노동자들에게 영어나 학교 정보에 관한 문제를 출제하고 점수를 공개하는 등 청소 노동자들에게 업무와 상관없는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한다.
유족과 노조는 7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노동조합과의 공동 산업재해 조사단 구성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산재처리 요청이 들어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