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보호사 80대 치매노인 학대…CCTV 통해 범행 드러나

입력 2021-07-06 17:38 수정 2021-07-07 16:27

고양시의 한 장기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80대 치매 노인을 수차례 폭행한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6일 YTN은 덕양구 한 요양원의 요양보호사 A씨가 지난달 홀로 몸도 못 가누는 치매 노인을 수차례 머리채를 잡고 폭행했다며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장면을 함께 전했다.

공개된 CCTV 영상 속에서 해당 요양보호사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노인의 머리채를 잡고 힘껏 때린다. 그리고 침상에 노인을 눕힌 뒤 거칠게 마스크를 벗기는 장면도 찍혔다.

이 CCTV 영상을 본 피해 환자의 가족은 YTN에 “미쳐 버리는 줄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학대 정황은 다른 요양 보호사 내부 고발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원 측은 뒤늦게 폭행 사실을 인지하고 해당 요양 보호사를 해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 가족은 폭행이 2개월 넘게 이어졌음에도 요양원 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학대를 자행한 요양 보호사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요양원이 학대를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정민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