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된 신임 대변인단에게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청와대 1급 비서관과의 경쟁도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과 경쟁을 통해 선발된 국민의힘 대변인 간 차별성을 부각, 청년세대 지지를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변인단 내정자와 티타임을 하면서 국민의힘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이 대표는 “여러분이 맡은 직은 단순히 대변인직이 아닌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당직 공개선발 결과물인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나는 국대다’ 결승전을 통해 임승호(27)·양준우(26)씨를 대변인으로, 김연주(55)·신인규(35)씨는 상근부대변인으로 내정했다. 이들은 직무연수를 받은 후 8일부터 당 대변인으로 공식 활동한다. 30대 당대표에 이어 20대 대변인들이 당의 ‘입’으로 나서면서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남편인 방송인 임백천씨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으로 티타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또 “제가 전당대회에서 받은 표가 몇 만표 안 될 것”이라며 “12만 문자투표로 당선된 (대변인들) 권위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도부 권위 못지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 기대 부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나는 국대다’는 12만 문자투표뿐 아니라 시청률을 통해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 기준으로 5일 TV조선에서 방송된 ‘나는 국대다’ 시청률은 4.8%로 집계됐다. 한 주 전 동시간대 TV조선 시청률(2.5%)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나는 국대다’ 흥행을 앞세워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여당 대권 후보를 뽑는 과정이 야당 당대변인 뽑는 것보다 못하다”고 공격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