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을 연출한 리처드 도너 감독이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도너 감독이 설립한 영화 제작사는 5일(현지시간) 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했고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 등이 보도했다.
도너 감독은 1970∼90년대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숱한 블록버스터를 남긴 인물이다. 76년 개봉한 그레고리 펙 주연의 공포 영화 ‘오멘’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78년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을 찍어 세계적인 감독이 됐다. 슈퍼맨은 전 세계적으로 3억 달러(3400억원)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린 작품이다. 이에 슈퍼맨은 제5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편집, 음악, 음향 부문 후보에 올랐고 시각효과 특별상을 받았다.
‘슈퍼맨’의 대성공 이후 도너 감독은 블록버스터 히트작을 잇달아 연출해 할리우드 흥행 제조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모험 영화 ‘구니스’(85)와 중세 시대 배경의 판타지 영화 ‘레이디 호크’(85)를 잇따라 흥행시켰다. 멜 깁슨 주연의 ‘리썰 웨폰’ 시리즈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제작자로서도 능력을 발휘해 영화 ‘엑스맨’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그는 영화를 장악하면서 수많은 장르를 넘나드는 재능을 가진 영화인이었다”며 “그의 웃음이 늘 생각날 것”이라고 추모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