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대선후보들 “대입제도 개혁방안 제안해 달라”

입력 2021-07-06 15:30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제2기 취임 3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 대입제도와 대학 서열화 개혁방안을 제안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두 아들을 외국어고에 보낸 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추진해 불거진 ‘내로남불’ 논란에는 고개를 숙였다.

조 교육감은 6일 제2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25 교육체제’ 구상을 밝히며 “대선이 끝나면 교육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 갈등하기 때문에 제도적 개혁이 뒷전으로 밀린다. 2025 교육체제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 대입 개혁방안을 핵심 공약화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2025 교육체제는 2025년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과 고교학점제 시행,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등에 맞춰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정책이다. 온라인으로 국제 공동수업을 활성화하고, 내년부터 3년간 모든 중학교 신입생·교원에게 1인당 1대의 스마트기기가 지원된다. 일반고 학생들이 직업계고 전문교과 수업을 이수할 수 있는 ‘일반고 전공 탐색 학점제’가 도입되고, 특성화고 입학생은 졸업 후에도 취업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이력을 관리받는다. 또 국적에 따른 차별 없이 학비를 지원하는 등 유아교육의 공공성도 강화된다.

시교육청은 이런 흐름의 하나로 당장 2학기부터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인 ‘키다리샘’을 운영한다. 550명의 교사를 선정해 방과 후, 주말, 방학 동안 6명 내외 소그룹으로 학습이 이뤄진다.

이날 조 교육감은 두 아들을 외국어고에 보내놓고, 자사고 폐지를 추진해 이중성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내로남불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자녀를 자사고에 보내는 학부모 마음도 이해하고, 비판의 돌을 던지면 죄송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다만 조 교육감은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 시민이 저를 선택할 때 부여한 소명”이라며 기존대로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조 교육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한 데 대해서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피해호소인’과 ‘피해자’를 혼용했던 부분에 대해 상처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