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日나고야서 모습 드러낸 ‘평화의 소녀상’…2년만

입력 2021-07-06 15:26 수정 2021-07-06 15:33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평화의 소녀상’이 약 2년 만에 일본의 공공시설에 전시됐다.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서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열렸다. 김서경, 김운성 부부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조각물은 이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한다.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공공 전시장인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서 관람객이 소녀상 옆자리에 앉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에 김 작가 부부의 소녀상이 전시된 것은 2019년 8∼10월 개최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이후 약 2년 만이다.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공공 전시장인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소녀상은 옅은 베이지색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채로 맨발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소녀의 왼쪽 어깨에는 새가 한 마리 앉아 있고, 오른쪽에는 빈 의자 하나가 놓여 있다.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시민 갤러리 사카에'가 촬영한 아시아 각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진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안세홍 작가가 촬영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사진도 공개됐다.

안 작가는 아시아 각국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중국으로 동원됐다가 전쟁이 끝난 후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조선인 피해자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서 오우라 노부유키 감독의 영상물 '원근을 껴안고 파트 2'가 취재진에게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시장에서는 오우라 노부유키 감독의 영상물 ‘원근을 껴안고 파트 2’도 상영됐다. 해당 작품은 제국주의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 및 일왕을 모티브로 삼아 우익 세력의 거센 반발을 샀었다.

일본인이 꺼리는 역사를 직시하도록 촉구하는 소녀상을 비롯한 일련의 작품은 전시 때마다 많은 수모를 겪었다. 이번 전시회 준비도 쉽지 않았다.

시민갤러리 사카에의 관리자인 나고야시 문화진흥사업단은 관람객이 몰려 경비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여러 조건을 제시했다. 행사를 추진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잇는 아이치 모임’이 시설 사용을 허가받는 데만 3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이와 비슷한 행사는 도쿄와 오사카에서도 추진됐으나 우익 세력의 방해가 이어졌고 전시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쿄에서는 연기됐고 오사카에서는 이용허가가 취소돼 주최 측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나고야시는 전시 내용을 문제 삼아 시설 이용 허가를 취소하라는 요구하는 항의 전화와 메일이 계속되자 현지 경찰과 제휴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한다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