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겨냥 송영길 “자유민주주의 위기? 잠꼬대 같은 말”

입력 2021-07-06 15:2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갑자기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고 떠드는 잠꼬대 같은 말을 하는 분이 있는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실 것을 부탁한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예산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어떤 분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킨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언론자유 1등, 민주주의 1등으로 격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협의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특수부 검사에서 공안부 검사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윤 전 총장은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여야 모두 대한민국의 헌법적 기초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데 전제를 부정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대선 출마 선언에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첫 민심 청취 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그는 방명록에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보훈과 국방은 동전의 앞뒷면같이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방 강화도 중요하고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과 가족들에 대한 보훈도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시·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송영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송 대표는 “저는 2년째 태극기(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니며 대한민국 헌법 전문, 130개 조문을 외우면서 헌법 가치를 실현하도록 노력했다”며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과정에서 악담을 퍼부었지만 대한민국은 세계 선진국 G8 국가의 반열로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전날 자신의 ‘대깨문’ 발언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서는 “(어제 내가 올린) 페이스북 내용을 잘 보면 진실이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저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이었다”며 “선거 과정에서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대깨문, 아낙수나문(아빠가 낙선하고 수십번 나온다 해도 문재인) 등 각종 용어가 많이 유통됐다. 우리 지지층이 스스로 각오를 다지고 주변 투표 독려를 위해 만든 용어였다”고 해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