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취임한 곽효환(52)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이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저작권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산하 번역대학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곽 신임 번역원장은 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사업계획을 공개하고 “3년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번역원이 추진하는 ‘한국문학 글로벌 플랫폼(가칭)’은 한국 문학작품에 대한 저작권 거래가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플롯폼이다. 여기에서는 해외 출판사, 에이전트, 번역가 등에게 한국 문학과 작가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제공한다.
번역대학원은 현재 번역원 산하에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대학 수준의 정식 교육 기관으로 격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곽 원장은 설명했다. 전임 교원 확충, 학제 개편 등을 통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교육부 허가를 받아 정식 학위과정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곽 원장은 “번역아카데미의 정식 학위과정 추진을 두고 국내 다른 대학과의 충돌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규 과정 입학생의 80~90%가 외국인이다. 그들이 졸업 후 자기 나라로 돌아가 한국문학을 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한류 확산을 위해 문학뿐만 아니라 웹툰, 영화, 공연 등에 연계된 한국어 콘텐츠 번역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곽 원장은 밝혔다.
곽 원장은 중견시인으로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작가회의 이사, 서울국제문학포럼 집행위원장, 대산문화재단 상무 등을 역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