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급감으로 ‘금값’이 된 새조개의 대규모 양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새조개 대량 생산을 위한 축제식 양식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축제식 양식은 바닷가에 제방을 쌓아 양식생물을 키우는 방식으로, 새조개 양식의 완성을 위한 최종 단계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서산 대산에 2㏊ 규모의 축제식 양식장을 확보하고 지난달 17일 1㎜ 크기의 치패(어린 조개) 80만패를 입식했다.
입식한 새조개 치패는 인공적으로 주입하는 바닷물 속 식물성플랑크톤을 섭식하며 자라게 된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내년까지 이 양식장의 환경과 수온 변화, 새조개의 생육 변화 등을 살피며 최적의 양식 기술을 찾는다.
새부리 모양과 비슷해 이름 붙여진 새조개는 서해안 대표 별미로 손꼽힌다. 그러나 남획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며 해마다 가격이 급등하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도내 새조개 생산량은 지난 2003년 1156t으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거듭해 2010년 7t, 2011년 1t을 기록한 뒤 2012년부터 8년 연속 생산량 ‘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5t이 생산되며 9년 만에 ‘0’을 탈출했다.
전국 생산량은 2010년 949t, 2012년 426t, 2014년 1910t, 2016년 293t, 2018년 194t, 지난해 439t 등으로 증감을 반복하며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 당 소비자가격 역시 2017년 5만원 선, 지난해 7만5000원선을 기록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6년 도내 새조개 모패를 활용한 인공부화 기술 개발에 착수, 새조개 인공 산란 기술을 확보했다.
이듬해에는 인공 성 성숙 유도 기술을 개발했으며 2019년은 대량 인공 산란 유도를 통해 어린 새조개 생산에 성공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새조개 양식의 가장 큰 난제인 대량 인공 종묘 생산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시험양식까지 성공하면 고부가가치 품종인 새조개를 저비용으로 손쉽게 생산하고,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풍부하게 새조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이날 홍성 죽도 인근 해역에서 천수만 새조개 자원 조성 방류 행사도 개최했다.
방류한 새조개 치패는 0.5~1㎝ 크기 50만패이며 모두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인공부화 방식으로 생산했다.
연구소는 지난 2019년에도 자체 생산한 새조개 치패 30만패를 천수만 해역에 방류한 바 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