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TV 토론에서 ‘바지를 또 내릴까요’라고 답한 것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앞으로 그런 질문 하지 마시고”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는 6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토론회 후 만난 기자들이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뭐 어떻게 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뒤지면 다 나온다.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시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날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TV 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여배우 스캔들’에 관한 해명을 요구받자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제2차 국민면접에서도 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을 묻는 김해영 전 최고위원의 질문에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정도로 그만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집중 공격을 받는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 같은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하는데 그것도 경쟁의 한 부분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러려고 토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내가 좀 답답해도 다 견뎌야 한다. 그것도 경기의 일부라 생각한다”며 “나도 내 말을 다 하고 싶은 것이 안 되는 측면이 있는 게 당내 경선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토론회 인사말에서 “현 정부에서도 부동산 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며 “안타깝지만 촛불혁명이 이루고자 했던 여러 정책적 과제를 많이 수행했지만 부동산 통제에 우리가 정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해 국민 삶이 악화했고 그러다 보니 민주당과 정부에 대한 평판도 나빠지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철학과 의지는 뚜렷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지 못하게 하겠다고 오래전부터 얘기했다”며 “(문제는) 관료들이 저항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가야 할 길은 관료들과 토건세력,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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