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 혈액검사로 대장암 발견 기술 개발

입력 2021-07-06 13:27

칠곡경북대학교병원는 대장항문외과 박준석(사진) 교수가 참여한 연구팀이 ‘전기화학기반 센서를 이용해 대장암 진단이 가능한 혈액 내 엑소좀 분석방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박준석 교수는 강원대학교 화학·생화학부 화학전공 박종민 교수,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이학호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엑소좀(세포 간 전달물질)상에 존재하는 대장암 특이 단백질 표지자(EpCAM, EGFR, CD24, GPA33)를 분석·조합함으로써 대장암을 96%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또 연구팀은 면역자기-전기 분석 기술(immunomagnetic electrochemical analysis)을 이용해 소량의 혈액 안의 엑소좀 단백질 표지자를 단 1시간 만에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방법은 기존의 엑소좀 분석 기술의 약점으로 제시되던 긴 분석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기술이다.

그동안 대장암 진단은 주로 대장 내시경을 통해 이뤄졌지만 검사법의 번거로움 때문에 적절한 진단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분석만으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암 센터의 환자 142명의 혈장 샘플을 사용해 엑소좀 분석을 진행했으며 대장암 진단 뿐만 아니라 5년 뒤 대장암 환자의 암재발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준석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매년 건강 검진에서 이뤄지는 혈액 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대학교 박종민 교수는 “액체생검이라 불리는 엑소좀 분석을 통해 대장암 진단뿐만 아니라 암환자의 5년 후 생존율을 예측함으로써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신진 연구자 지원사업, 기초연구실(BRL)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