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교정의 대세로 자리잡은 스마일라식 수술 환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난시를 함께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난시를 동반한 고도 근시 환자는 각막 깎는 양이 늘어 예기치 않은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난시는 동그란 각막이 눌려 타원형으로 변형되면서 발생하는 굴절 이상이다. 사물이 흐리거나 겹쳐 보이며 물체의 상이 출렁거려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한다. 안경을 써도 렌즈가 두꺼워지고 비용 부담이 커진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가 지난해 6~12월 스마일라식 시력 교정술을 받은 근시 환자 221명(평균 26세, 여성 110명 남성 111명)을 분석한 결과 난시 동시 보유자가 76%(168명)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난시로 인해 주로 겪는 불편으로는 어지럼증이 38.7%(65명)로 가장 많았고 난시 교정용 안경·렌즈의 비용이 부담된다 37.5%(63명), 난시용 렌즈가 불편하다 27.4%(46명), 안경을 써도 잘 안 보인다는 답이 13.1%(22명)를 차지했다.
환자들의 근시 상태는 중등도 근시(-3~-6디옵터)가 33.5%(74명)로 가장 많았고 경도 근시 18.6%(41명), 고도 근시 16.7%(37명) 순이었다. 30.8%(68명)는 자신의 현재 시력을 정확히 몰랐다.
이처럼 시력 교정을 받을 때 근시와 더불어 난시까지 동반하면 수술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안과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부기 원장은 “시력 교정수술은 개인 도수에 맞춰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 굴절률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면서 “시력이 나쁠수록 각막 깎는 양이 늘어나며 특히 고도 근시와 심한 난시가 함께 있으면 근시만 있을 때 보다 각막 절삭량이 최대 20~3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급하거나 무리하게 수술받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각막 표면은 안구 내부의 압력을 견디는 역할을 하는데, 각막을 많이 깎을수록 각막 상피에 분포된 각막 신경 손상이 늘고 안압을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 각막이 퍼지는 각막 확장증이나 원뿔 모양으로 솟는 원추 각막의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안구 건조증 및 빛번짐 현상도 가중될 우려가 있다.
검사 결과 가벼운 난시는 레이저로 근시를 교정할 때 함께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4디옵터 넘는 심한 난시는 수술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최근 대중화된 스마일라식은 난시가 -5디옵터를 넘으면 안전과 정확도 때문에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만 난시가 심할 때 난시 교정 각막절개술로 난시를 먼저 줄인 후, 안정기를 거쳐 스마일라식으로 근시를 교정하는 단계적 병합수술을 하면 각막 안정성을 유지하며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
김 원장은 “평생 한번 하는 눈 수술을 유행이나 시간에 쫓겨 급하게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특히 난시가 심하면 정밀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시력교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