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공식 사이트(www.joc.or.jp)에 손기정 선수를 기재하면서 아무런 배경 설명을 하지 않은 것 관련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반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표기처럼 한국인이라는 설명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6일 “JOC 사이트에 손기정 선수가 일본 대표선수단으로만 소개돼 있고 어떤 배경설명도 없다”고 꼬집고 “한국의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처럼 소개한 JOC의 오류를 바로잡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실제 JOC 사이트 내 ‘역대 올림픽 일본 대표 선수단 기록검색’에서 손기정 선수 기록을 확인하면 ‘대회명 : 제11회 올림픽 경기 대회(1936/베를린), 경기 종목 : 육상 경기 도로 경기(마라톤), 선수명 : 손기정, 최종 결과 : 남자 마라톤 금메달(2시간 29분 19초 2)’이라고만 언급돼 있다.
손기정 선수의 실제 국적인 한국이나 당시 일본 선수로 출전했던 상황에 대한 배경 설명은 없는 것이다. 반크는 이 때문에 손기정 선수를 일본 대표 선수처럼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손기정 선수는 국내외 스포츠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한국인이고,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초대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이라고 밝혔다. 이어 “IOC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어 전 세계인들에게 손기정 선수는 한국인임을 알리고 있다”면서 “JOC에 시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크는 이와 관련 IOC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손기정 선수 관련 내용을 JOC 측에 함께 전달했다.
박 단장은 “평화와 친선을 추구하는 올림픽이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홍보하는 장으로 변질되길 바라지 않는다면 일본은 손기정 선수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제대로 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손기정 선수 왜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 인근에 문을 연 올림픽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 코너에서도 월계관을 쓴 손기정 선수를 최상단에 배치해 일본인처럼 보이게 해 놔 비판을 받았다.
해당 전시물에는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 선수’라고만 설명돼 있다. 반크는 1년 3개월째 시정 요구를 하고 있지만, 올림픽 박물관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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