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인근에서 대기하던 한 언론사의 카메라에 전씨가 잡힌 것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이다. 전씨는 수행원 등 주변인의 부축도 없이 꼿꼿한 자세로 한동안 산책을 했다.
이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한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씨는 자택 주차장 쪽문을 통해 혼자 집 밖으로 나와 걸음을 옮겼다.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흰색 와이셔츠 단추를 맨 위까지 채운 뒤 하늘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 여기에 아이보리색 바지와 윤이 나는 검은색 구두를 착용하고 있었다.
혼자 자택을 나선 전씨는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방향을 틀어 기자가 있는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폭이 다소 좁고 느린 속도였지만 수행원이나 경호원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 걸음을 옮기는 정정한 모습이었다. 한국일보는 “그간 전씨가 재판정에서 보여준 ‘노쇠한’ 모습은 물론 변호인이 주장해온 ‘건강상의 이유’를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30m 앞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기자를 발견한 전씨는 불쾌한 표정으로 “당신 누구요!”라고 고함을 치듯 물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택 맞은편 주택에서 경호원이 나타났고, 경호원은 사태를 파악한 후 등을 돌려 선 채 카메라를 가리고 전씨를 경호원 숙소 건물로 안내했다. 마지못해 숙소로 걸음을 옮기던 전씨는 경호원에게 무언가를 계속 따져 물었고 불쾌한 듯 구겨진 표정도 풀지 않았다고 한국일보은 덧붙였다. 당시 촬영된 사진에도 그런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전씨는 이날 광주지법 형사1부(김재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회 공판 기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앞선 재판에도 알츠하이머 투병 등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들며 재판에 불출석해 왔다. 지난 2019년 11월 전씨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후에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일 1심 선고 공판 당시에는 재판정에 출석했으나 재판 중 조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불성실한 태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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