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시간당 최고 70㎜ 이상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급류에 1명이 숨지고 산사태에 주택이 매몰되고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04분쯤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한 마을 야산의 흙이 사면을 따라 미끄러져 내렸다.
이로 인해 주택 2채가 완전히 깔렸으며, 다른 2채는 반파됐다.
소방당국은 당시 주택 내부에서 고립돼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 80대 노인과 전화 통화가 되면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20분쯤 해남군 삼산면 일대 하천이 폭우로 넘쳐 주변 주택으로 흘러들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 여성과 함께 살던 가족 4명은 대피하거나 소방당국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해남·장흥·진도 등지에서는 주택 36가구가 물에 잠겨 47명이 대피했다.
볏논 18.5㏊(해남 15㏊·진도 3.5㏊)가 침수됐고, 순천 서면에서 수목이 넘어져 차량 1대가 파손됐다.
경전선 보성 벌교~조성역 선로에는 토사가 흘러들어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진도군 의신면 청용∼용덕 구간 국도 18호선 절개지 낙석 피해 신고도 접수됐다. 고흥 봉래 일대 도로 3곳 사면 일부가 유실됐다. 도로와 낙석 피해에 대한 응급 복구는 마무리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현산 467㎜, 진도 지산 390㎜, 장흥 관산 385.5㎜, 강진 마량 346.5㎜, 고흥 도양 345㎜, 광주 87.2㎜ 등을 기록했다.
장흥 관산과 강진 마량에는 시간당 74㎜의 폭우가 쏟아졌다. 해남 현산에도 시간당 66㎜의 비가 내렸다.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전남에는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고했다. 기상청은 침수 피해와 안전사고·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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