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부산과 경남에 밤사이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시설물 피해와 교통 통제가 잇따랐다.
6일 밤사이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부산과 경남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아파트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집중호우로 온천천 등 도심 하천이 범람하거나 물에 잠기면서 오전 4시37분쯤부터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 세월교 하상도로가 차례로 통제됐다. 또 덕천배수장에서 화명생태공원 구간, 영락지하차도 출입이 금지됐다.
앞서 0시 30분쯤 강풍에 고압전선이 끊어지면서 수영구의 한 아파트 단지 3개 동 240가구와 주변 가로등 등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강풍에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정전은 2시간 40분 만에 복구됐으나 주변 가로등과 신호등은 정상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
오전 2시쯤에는 부산진구 한 아파트 창문이 떨어지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어 오전 3시 8분쯤에는 중구의 한 오피스텔 외벽 마감재가 떨어졌다. 이 사고로 주차 중인 승용차가 일부 파손됐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 기준 중구 대청동 관측소에는 42.3㎜가량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 금정구 90㎜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북부산과 강서구 71.5㎜, 북구 63.5㎜, 영도 67.5㎜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이날 부산에 50~150㎜ 내외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 경남 호우 피해 잇따라…주택·도로 침수에 담장 ‘와르르’
경남에 시간당 최대 46㎜에 달하는 폭우가 내리면서 관련 비 피해 신고도 이어졌다.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호우 관련 피해 신고는 총 18건 접수됐다.
신고 대다수는 주택·도로 침수, 토사 유입, 나무·담장 쓰러짐 등으로 인한 배수지원과 안전조치였다.
이날 오전 7시 55분쯤 부산순환외곽고속도로 광제 나들목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 단독 빗길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7시 현재 산청 시천면 176.5㎜, 남해 176㎜, 지리산 158.5㎜, 하동 187.5㎜, 창원 109.7㎜, 김해 90.1㎜ 등 90∼170㎜를 기록했다.
함양과 거창을 제외한 16개 시·군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며 거제에는 강풍주의보가 함께 발효됐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200㎜ 이상, 이밖에 지역 50∼150㎜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